장애아동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.
숙식은 물론 전문적인 재활을 담당해야 할 ‘장애아동 생활시설’이 턱 없이 부족해 무연고 장애아동은 전문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일반 보육원이나 임시보호시설 등을 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.
2일 시에 따르면 지역 내 설치된 장애아동이 이용 가능한 생활시설은 동심원, 성동원, 예림원, 은광원, 광명원, 인정재활원 등 총 6개소다. 이 중 장애아동만을 위한 생활시설은 동심원뿐이다. 나머지 5개소는 장애 유형별로 나눠져 성인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. 성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동심원처럼 숙식은 물론 전문적인 재활치료도 지원받을 수 있다.
문제는 시설과 정원은 한정적인데 입소가 필요한 장애아동이 늘면서 대기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. 정상적인 생활과 재활이 어려운 실정이다. 각 시설의 장애아동 입소 정원은 동심원 50명, 성동원 10명, 예림원 25명, 은광원 3명, 광명원 10명, 인정재활원 30명 등이다.
현재 이들 시설 중 동심원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들은 정원이 모두 찼다. 인정재활원은 입소 정원이 30명이지만 현재 33명이 생활하고 있을 정도다.
더구나 각 시설 운영규칙에 장애아동이 입소 후 퇴소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, 퇴소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무기한 대기해야 한다. 입소 대기자가 10명이 넘는 시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.
연고가 있는 장애아동은 그나마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. 하지만 무연고 장애아동은 일반 보육원이나 임시보호시설로 보내져 언제 날지도 모르는 자리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.
지역 내 한 생활시설 사무국장은 "입소를 지원하는 장애아동이 많이 있지만,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다"며 "특히 입소 정원에 한계가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"고 호소했다.
시 관계자는 "시 자체적으로 시설을 확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"며 "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시설 확충을 논의하고, 입소 대기 중인 장애아동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재활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"고 말했다.
우제성 기자 wjs@kihoilbo.co.kr